신안문화원에서 향토사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도초면 우이도에 전해오는 문집 『유암총서』를 국역하여 발간하였습니다.
유암총서 소개.
『유암총서』는 조선후기 대학자 정약용의 제자였던 이강회(李綱會)가 1818년~1819년 사이에 현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 머물면서 집필한 문집이다. 우이도 주민 문순득의 표류경험담을 토대로 손암 정약전이 저술한 「표해시말(漂海始末)」이 서두에 실려 있고, 이강회의 저술로 선박제조에 관한 국내 최초의 논문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운곡선설(雲谷船說)」을 비롯하여 이용후생의 정신에 입각하여 수레를 만들어 보급할 것을 주장한 「거설답객난(車說答客難)」, 「제거설(諸車說)」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도서 해양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특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섬에 사는 어민의 표류기,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관한 이야기 등 가장 신안적인 사료(史料)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9세기 한국 실학사상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유암총서 관련 인물 소개
정약전
- 다산 정약용의 형, 1801년 우이도(우이도와 대흑산도를 오가면서 유배생활을 함)에 유배 옴. 우이도 주민 문순득의 표류 경험담을 듣고, 「표해시말(일명 표해록)」을 지음. 개인사정상 대흑산도로 이사를 가게 되어 문순득의 증언 중 일부 누락된 부분이 있었음. 1816년 우이도에서 사망.
이강회
- 다산 정약용의 강진시절 제자. 다산이 유배에서 해방되어 강진을 떠나자 1818년 다산의 형인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우이도로 이주, 그곳에서 정약전과 관련이 있는 문순득의 표류경험담을 다시 듣게 됨. 정약전이 집필한 「표해시말(일명 표해록)」에 빠진 부분을 보충하여 선박에 관한 논문인 「운곡선설」을 지음. 자신의 문집인 『유암총서』」에 정약전의 글과 자신이 지은 글을 함께 묶어 놓음. 수레의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거설답객난」등을 짓기도 하였으며, 『운곡잡저』라는 또 다른 문집도 남김.
이강회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못했지만, 박제가 등 북학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정약용에게 학문을 배워 실학정신이 매우 강한 학자였다. 그의 높은 학문세계가 우이도에 남겨진 두 권을 문집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음.
문순득
- 우이도에 살던 홍어상인. 홍어를 사러 갔다가 표류하게 되어 유구(일본 오키나와), 여송(필리핀), 중국 등을 해수로 5년간 표류하고 돌아옴. 우이도에서 만난 정약전, 이강회 등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줌. 정약전은 그에게 ‘天初 ’라는 호를 지어줌. 이는 우리나라 개벽 이래 해외 여러 나라를 문순득이 처음으로 보았다는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