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해양영웅스토리텔링 활용방안
- 전남문화산업진흥원, 2009, <전남의 해양영웅 스토리텔링> 중에서
최성환
1) 왜 해양영웅 스토리인가?
문화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원천 소스의 발굴과 기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라남도의 경우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주제와 영역을 가지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문화상품화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마케팅의 승부가 이야기 자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때문에 문화콘텐츠 산업의 ‘원 소스(ONE SOURCE)'를 선택할 때는 다양한 이야기 꺼리를 양산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에서 전라남도가 유리한 입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은 매우 유용한 소재가 됩니다.
전라남도 각 지역에 분포된 해양영웅과 관련된 스토리는 전남의 해양문화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문화적 특성이 문화콘텐츠 산업화 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보고를 비롯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한국의 해양영웅들이 대부분 전라남도와 밀접한 인물들이고, 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맞아 도서해양문화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으며, 특히 독도를 비롯한 해양 국토에 대한 갈등으로 해양사와 해양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주목받을 수 있는 콘텐츠로 부상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2)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을 문화콘텐츠에 활용하기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은 전라남도 문화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발전 동력이 될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원천소스 개발과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야별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양영웅 스토리 뱅크’ 웹 사이트 구축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해양영웅들의 스토리텔링 소스를 집대성하여 제공하면, “해양영웅 스토리 뱅크” 역할을 하는 DB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원천 소스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해양영웅의 스토리 관련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제공하고, 차후 유료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문화원형 사업 사이트와 유사한 형태이면서, 다양한 해양영웅 스토리 뱅크가 만들어 지는 것이죠. 해양영웅과 연계된 스토리, 캐릭터, 관련 이미지, 동영상, 관광코스 등을 종합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활용여부에 따라 전라남도 문화관광사업에도 활용하고, 이를 필요로 한 개발업체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 서비스 사이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향후 다양한 문화콘텐츠 사업의 소재와 원천 소스로 활용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문화산업 업체 및 지자체에 홍보하여 해양영웅 스토리 뱅크가 전라남도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초 DB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양영웅을 활용한 캐릭터 개발 - 전라남도 및 지자체 이미지 마케팅 사업과 연계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은 향후 전라남도가 캐릭터와 관련하여 추진하는 각종 문화콘텐츠 사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소스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해양영웅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캐릭터 사업의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 자료의 내용을 바탕으로 신 해양시대와 전라남도 각 지자체의 이미지 재고에 부합되는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완성된 캐릭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상품을 기획할 수도 있고, 각종 마켓팅 전략에 적극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 홍보와 관련 해양영웅의 캐릭터와 이미지가 지자체를 널리 홍보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문화산업 및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미 몇몇 대표 인물을 사례로 그러한 작업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이순신, 장보고 외에도 본 과제를 통해 발굴된 다양한 해양영웅 스토리들이 캐릭터화 될 수 있습니다.
<목포대학교에서 개발한 해양영웅 캐릭터 예시>
교육콘텐츠(education contents)의 개발
전라남도 해양영웅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은 무엇보다 교육용 콘텐츠 프로그램의 개발에 활용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지만, 그동안 한국의 해양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해양을 수호하고, 개척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해양문화를 이해시킬 수 있는 교육 자료를 만드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표해록의 주인공인 최부 이야기는 조선 초기 당대의 상황을 한눈에 옆볼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그의 족적을 밟아봄으로써 표류에 대한 체험여행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교육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청소년들에게 모험에 대한 기대감과 해양문화 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호김심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국내에는 도서출판이나 게임 관련하여 교육콘텐츠 개발하는 업체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중 역량 있는 업체들과 연계하여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교육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나가는 것도 앞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영상콘텐츠(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을 통해 정리된 내용들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 제작에 매우 유용합니다. 본 과제 결과물에 기본적인 시놉시스와 줄거리를 제공하여, 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실질적으로 제작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해양영웅의 스토리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최근에는 이순신․장보고와 관련된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유명 인물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 이외에도 감춰져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재미있는 소재가 발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고’나 ‘김총’의 사례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해양영웅의 스토리에서도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해양영웅의 스토리텔링에서는 기존의 영상물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소재의 발굴이 기대됩니다. 예를 들면 ‘유배인의 이야기’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한 ‘대장금’이 큰 히트를 친 배경에는 ‘웰빙’이라는 시대적 트랜드가 있었습니다. 근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했을 때는 야인시대 처럼 일제강점기 사회상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성공하기도 했었죠. 이처럼 대중 영상물의 제작은 시대적 관심과 트랜드가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요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정약전과 같은 유배인 이야기가 속칭 뜰 수 있는 영상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재를 찾아 헤매는 영상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의 내용은 창작을 위한 보물창고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영상물들은 자연스럽게 관광콘텐츠와 연계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
현실적으로 해양영웅의 스토리텔링을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관광콘텐츠 분야일 것입니다. 섬을 투어하거나 전남의 문화유적지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관광체험 프로그램으로 곧바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동했던 공간과 무대를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의 내용을 따라 가는 새로운 테마코스로 개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술의 바다에 등장하는 ‘우봉 조희룡’과 ‘소치 허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안 임자도 만구음관’과 ‘진도 운림산방’을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전라남도로 관광객의 방문동기를 유발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문학콘텐츠로서 해양영웅 스토리텔링
문학콘텐츠란 문학예술작품을 콘텐츠화 시킨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으며, 문예텍스트를 기반으로 콘텐츠화한 분야를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에 널리 알려진 문학 작품과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하는 작업부터, 문학작품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재탄생 시키는 다양한 작업이 포함됩니다.
해양영웅의 스토리텔링에서 나타나는 내용들은 그 자체가 문학콘텐츠입니다. 여기에 문학적 상상력과 작가정신이 가미되면 이를 토대로 한 훌륭한 문학작품이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문학 발전을 위한 소스로서도 전라남도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멀티미디어와의 결합을
<해양영웅스토리를 활용한 OSMU>
통해 다양한 문학콘텐츠로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 외에도 해양영웅의 삶을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거나, 기념관 등 문화기반 시설을 조성하는데도 해양영웅 스토리텔링은 널리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해양영웅의 스토리텔링이 하나의 소스가 되고, 이를 통한 다양한 활용과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이른바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표류의 바다’에 등장하는 문순득 스토리는 그림과 같은 ‘OSMU’가 구성됩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각 자치단체마다 자기 지역과 관련된 역사인물을 활용해서 지역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역사인물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과 상징성이 그 어떤 주제보다도 유리한 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고, 지역의 문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장보고 축제, 명량대첩제 등이 그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계점은 축제를 뒷받침할 만한 문화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해양영웅과 관련된 콘텐츠의 수요가 매우 높아져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며, 그만큼 활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