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에 하의3도 농민항쟁기념관이 건립 중에 있다. "하의3도 농민항쟁"이란 하의3도 주민들이 조선 선조 때 거친 바다를 막아 피땀 흘려 일구어낸 간척토지를 정조 때 홍씨 세도가에게 빼앗기고 이를 되찾기 위해 조선후기, 일제시대, 해방후 미군정시대까지 수백년 동안 저항해 토지항쟁의 역사를 말한다. 올 가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념관의 모습을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리 전달하고, 현재 준비중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건립취지
"하의3도 농민항쟁기념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한 단면인 하의3도 토지농민항쟁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도서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건립되었다. 또한 지역민에게는 3백 여 년에 걸쳐 끈질기게 저항하였던 하의3도 농민들의 뿌리깊은 애향의식을 고취하려는 교육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
전시구성
농민들의 토지항쟁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기념관이 될 「하의3도 농민항쟁기념관」은 "하의 3도(三島), 피맺힌 농민항쟁의 성지(聖地)여!"라는 주제아래 도입부와 토지항쟁기념실, 농경문화실 등 3개 소 전시실로 구성되었다.
도입부에는 종합안내센터, 정보검색코너, 이미지 벽화, 휴게실 등이 배치되었다.
항쟁 기념실은 "빼앗긴 땅, 되찾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크게 3구역으로 다시 구분되어 진다. 제1구역은 '역사의 땅'으로 하의도의 지명유래, 마을형성, 토지역사 개괄, 조선후기 하의3도, 하의도의 지주들에 관한 설명과 전시로 채워졌다. 제2구역은 '항쟁의 땅'으로 대한제국기 하의3도, 식민지시기 하의3도, 해방후 하의3도를 내용으로 구성되었고, 제3구역인 '항쟁의 땅'에서는 정부 수립 후 하의3도 농지소유권의 해결과정, 농민투쟁의 의의를 중심으로 하의도 미래상으로 그리고 있다.
농경문화실은 "흙으로 부터"라는 주제로 하의3도의 민속생활, 농업이야기, 민속놀이, 신안의 특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매체는 그래픽 설명 패널, 모니터를 이용한 영상물과 나레이션, 벽부 쇼케이스 등이 활용되었고, 토지항쟁과 관련된 문헌 자료들도 곳곳에 비치하였다. 전시매체를 원근에 의한 모형 및 배경화의 연결로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전체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다.
지역민의 기대
농민항쟁 기념관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선조들이 수 백년에 걸쳐 투쟁하던 기나긴 항쟁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늦게나마 재조명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회고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서 힘없는 민중들을 핍박하는 수탈과 억압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야기고 하고 있다. 또한 "농민항쟁 기념관의 건립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며 역사적인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하의3도와 신안군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매체가 되어줄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