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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구포를 아시나요
글쓴이 최성환 등록일 2007-06-21 10:52 조회 2278
항도신문(2007.6. 19)
            
                          팔구포(八口浦)를 아시나요?
          - 도서지역 일제시기 군사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필요

                                  최성환(신안문화원 사무국장, 목포대 강사)

신안군 하의면에 속한 작은 섬 마을 옥도(玉島). 이곳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청일전쟁 무렵 이미 일본군이 주둔하였고, 러일전쟁과 관련 당시 일본해군의 요충지로 활용된 곳이다. 때문에 당시 서남권의 중심도시였던 목포보다 먼저 일본 해군기지가 설치되었다. 국내 최초로 무선전신시설이 생겼고,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역사가 만들어 지기도 하였다. 옥도는 조선시대부터 목포진(木浦鎭)의 8군데 요망대(要望臺) 중의 하나였다. 이를 통해 옥도가 서남해안의 바닷길에서 차지하는 지리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팔구포’라는 지명은 옥도를 기점으로 주변에 여덟 물길(水道)이 열려있어 외양(外洋) 및 시아 바다로 통하게 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외부 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지금도 마을 주민이나 선박운항과 관련된 사람들은 ‘팔구포(八口浦)’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언제부터 ‘팔구포’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기록상 구한말 혹은 일제강점기부터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도 선박운항에 사용되는 국제 해도(海圖)에는 옥도 앞바다 일대를 ‘팔구포(PALGUPO)’로 통칭하고 있다. 옥도에 일본 해군기지 ‘팔구포 방비대(八口浦防備隊)’가 설치되면서,‘팔구포’의 중심지역이 ‘옥도’가 되었다.
일본 해군이 옥도에 해군기지를 설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무엇보다 ‘팔구포(八口浦)’라는 지명이 유래되게 된 데서 알 수 있듯이 옥도가 지니는 해상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에 해군 선박이 정박을 하고 있을 시 어느 지역으로든 출동이나 퇴각이 매우 편리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옥도 주변의 식수(食水) 사정이 매우 좋았다는 것이다. 러일전쟁 때 일본함대가 팔구포에 들어왔는데, 이곳이 급수지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수령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았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지금도 현장에 가보면 옛 일본해군기지 터 주변에서 당시에 사용되었던 우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옥도를 비롯한 팔구포 일대가 일본 해군기지로 비밀리에 활용된 이유에 대해서는 목포 개항과도 연관해서 살펴볼 수 있다. 목포의 개항이 단순히 경제적 수탈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훗날 중국대륙으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본은 서남해의 섬들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요충지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일본과 한반도, 중국대륙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로서의 오늘날 신안군 섬들이 지니는 가치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군사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미 백여 년 전에 일본이 대중국 진출과 관련해서 서남해 도서들을 적극 활용하려고 했었다는 점은 현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옥도 외에도 이와 관련된 유적들이 현 서남해의 여러 도서에서 발견되고 있다. 자은도에서 일본해군기지터가 발견되었고, 비금도에는 일본 해군의 포대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러한 흔적들은 일본제국주의 침략성을 보여주는 근대 문화유적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남해 도서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하 근대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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